근황, 주로 운동에 대하여.

2018년 3월, 나고야에서의 풀마라톤을 이후로 근 2년간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못했다고 핑계를 대고싶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안했다.에 가깝다.

사실 거의 해외살이에 적응할만하니,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한국행을 선택했는데.. 그 와중에 결혼도 하고 다시 한국에 적응도 하고 (이게 의외로 놀라웠다. 고작 1년인데 다시 살러 온 한국이 매우 낯설었다.) 직장도 다시 구하고 하다 보니 새로운 생활 대잔치라 그냥 매일매일이 새로운 삶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본다.

사실 풀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엄청나게 감량도 하고, 근육량도 많아져서 괜찮겠지 싶었는데 역시나 2년을 놀고나니 옆구리도 퍼지고 앞구리도 퍼지고, 셀룰라이트 덕지덕지에 더이상 못볼꼴이 된것 까진 괜찮았는데 이 와중에 자세까지 별로니까 몸이(특히 어깨와 목이) 아파서 일단은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태어나서 운동을 돈내고 배워본적이 거의 없는데(수영강습 정도..?) 살면서 한번정도는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봐도 괜찮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 + 이전에 친했던 허리디스크가 있던 지인 및 친한 친구들의 필라테스 찬양에 홀랑 넘어가서 처음으로 1:1 필라테스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결심을 한건 대충 1월말~ 2월초 쯤이라, 3월부턴 다녀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가 거하게 터지는 바람에 거의 집밖을 나가지 못해서 실질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건 4월 말.

역시 운동은 가까워야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 집에서 걸어서 10~15분거리의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했다. 현재 6월이 2/3 지나간 시점에서 현재까지 총 16회의 수업이 끝났는데 나름 현재까지는 만족하고 있다.

일단 첫번째로, 구부정한 어깨가 펴졌고 확실히 이전보다 덜 아프다. 내가 앉을때나 평소의 자세를 좀 더 신경쓰게 되었다는것? 여전히 습관적으로 나쁜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이전과 다른점은 내자세가 나쁘다는걸 알아채고 다시 교정하려는 습관(?)이 생긴게 일단 가장 좋은 점 중 하나.

두번째로는 37년 인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석 쪼그려앉기를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불안정해서 오래는 못앉아 있고, 신경을 많이 써서 앉아야 하지만 그래도 나의 의지로 일어나는거지 뒤로 넘어지거나 까치발을 하지 않고 쪼그려앉을 수 있고, 나름 버틸수도 있다. 이대로 열심히 하면 조만간에 편하게 쪼그려 앉을 수 있을것 같다.

세번째로는 허리, 몸통의 사이즈가 줄었다고 느낀다. (확실하진 않다)
일주일에 두번(화/목 오전)을 다니고 있어서, 일부러 항상 같은 옷을 입고 운동을 가는데 티셔츠가 이전엔 꽉 끼었다면 이제 조금 헐렁해진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렇다고 배가 안나왔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우리집에 체중계가 이상해서 무게가 줄었는진 알 수 없지만 일단 확실한건 분명 몸통 어딘가의 사이즈가 줄었다는거.

이제 슬슬 필요한 근력이 갖춰진것 같으니 슬슬 다시 달리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내년 봄 하프정도는 무난하게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물론 코로나 때문에 내년봄에 하프 대회가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수 없지만서도..)

앞으로는 운동일기를 열심히 써보려고 한다. 하프마라톤 1시간 30분 이내를 달성하는 날까지! 화이팅 🙂